한국판 명예의 전당?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들

한국프로야구엔 명예의 전당이 없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명예의 전당이 없다고 해서 아쉬워할 것은 없습니다. 바로 이 팀만 찾아가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레전드급 선수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한화이글스입니다. 한화이글스는 어느팀보다도 각종 통산기록에 있어서 많은 상위랭커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럼 그 선수들이 누굴까요? 

1. 송진우

1989년에 빙그레에 입단해서 2008년 지금까지 한번도 다른팀의 유니폼을 입지 않고 오직 한팀에서만 활약을 했는데 통산 승수 1위(207승), 탈삼진 1위(2,033) 투구이닝 1위(2,984)으로 후발주자들 중 송진우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게다가 전체 야구선수들의 권익을 위해서 선수협 회장도 맡으면서 ‘회장님’이라는 닉네임도 얻었던 송진우는 1989년 입단부터 2009년 은퇴까지 별다른 큰 부상없이 팀의 주축선수로서 활약을 했고 이글스의 역사를 같이한 송진우야 말로 이글스의 레전드입니다.  

2. 정민철

매년 기억에 강하게 남는 임팩트는 없었지만 은근하고 꾸준하게 10승이상씩을 기록하면서 통산승수 통산이닝에 있어서는 송진우 다음으로 2위, 그리고 통산 탈삼진에서 4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누적기록이 대단합니다. 

1992년 입단해서 2009년까지 국내에서는 오로지 이글스 한팀에서만 활약을 했고 통산 통산 승수 2위(161승), 탈삼진 4위(1,637) 투구이닝 2위(2,354)를 기록한 그가 2000년과 2001년에는 잠깐 일본야구로 외도하지만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투수부문 통산기록 순위가 좀 바뀌었겠죠?

3. 구대성

이글스의 영원한 에이스 ‘대성불패’ 구대성도 1993년에 빙그레에 입단해서 국내에서는 쭉 이글스 유니폼만 입었습니다. 특히나 ‘대성불패’라는 닉네임을 있게 한 그의 마무리로서의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통산 세이브 김용수(227)에 이어서 2위(213), 통산 방어율4위(2.79))

또한 구대성은 국제대회에서 더욱 빼어난 활약을 했는데요. 유독 일본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킬러로서 명성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국제대회의 성적을 바탕으로 일본과 미국을 거치면서 5년간을 외도했었는데 만약 이 기간에 국내에서 활약했다면 통산 세이브타이틀은 구대성의 몫이었을 것입니다.

4. 장종훈

최초의 연습생 신화를 이룬 장종훈은 1990년대 프로야구 흥행에 지대한 공헌을 한 1990년대의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습니다. 통산 홈런 2위(340), 최다경기출장 2위(1,950), 최다안타3위(1,771), 타점2위(1,145) 등 프로야구 역사에서 타격부분에서는 장종훈 을 빼놓으면 얘기가 안될 정도의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죠. 

양준혁에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1위타이틀 마저 물려주면서 타격부분에서 통산 1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없지만 1위타이틀을 잃어버린다는 것으로 그의 기록이 희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팬들에겐 홈런왕=장종훈이라는 등식이 적용되고 있으니까요.

5. 한용덕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의 성적에는 턱도 없는 통산성적을 가지고 있는 한용덕이 (현역 17시즌동안 10승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단 4번) 어떻게 언급이 되는 거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요. 

한용덕은 승리,방어율,세이브 등 눈에 드러나는 투수로서의 화려한 성적보다는 바로 꾸준함에 바로 그의 존재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통산 투구이닝 4위(2,080), 통산 탈삼진 5위(1,341)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5명의 선수를 살펴보았는데 모두 한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들이 빙그레이글스 부터 한화이글스에 이르기까지 팀에서 치른 시즌이 평균 17시즌정도 됩니다. 1시즌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사그러지는 수도 없이 많은 선수들에 비하면 현역기간만으로도 신적인 존재들이죠. 게다가 현역시절 줄곧 이글스 한 팀에서만 활약한 것은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