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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진 자이언츠라는 오명을 벗어야 하는 2015년 시즌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2. 19. 08:01
    자이언츠는 조대홍갈이라는 역대급 중심타선을 보유했던 기억이 마치 신기루였던 처럼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2012~2013 시즌, 성적과 인기 모두를 놓치는 뼈저린 후회를 했다. 결국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 보강이라는 시급한 당면과제를 풀기 위해 4년간 35억에 최준석을 영입한 것에 더해 루이스 히메네스라는 거포 외국인 타자를 데리고 왔다. 이 둘을 데리고 오면서 기존에 주전 1루를 맡고 있던 박종윤과의 포지션 중복이라는 문제점은 장타력 보강이라는 대의 앞에서는 거론할 가치가 없었다.

    그리고 둘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장타력 보강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2013년 팀 홈런이 고작 61개였던 것을 2014년 121개로 2배 이상 끌어올렸는데 최준석(23홈런), 히메네스(14홈런)의 활약이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이들의 존재감은 타선 전체의 힘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발휘하면서 자이언츠의 기존 중심타자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되어 주었다.

    강민호 11홈런 -> 16홈런
    손아섭 11홈런 -> 18홈런
    황재균 7홈런 -> 12홈런

    그러나 홈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이언츠의 순위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말았는데 구단이 생각한 홈런 갯수 증가=성적의 반등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게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원인을 공격부분에서 찾자면 바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삼진 갯수다. 자이언츠는 2014년 시즌 128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964개의 삼진을 당했는데(경기당 7.53) 팀 역대 최다 삼진 기록이었던 2002년의 978삼진은 133경기에서 나왔던 기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경기당 7.35) 사실상 2014년의 자이언츠가 팀 역사상 최고 삼진을 기록했다고 봐야 한다.

    또한 2014년 자이언츠는 많은 삼진 갯수 만큼 삼진비율이 18.6%로 가뿐하게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이 16.9%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삼진 갯수를 비교해봐도 리그 평균 팀 삼진 갯수가 850.8개라는 것을 생각하면 자이언츠의 964삼진은 월등한 기록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한국프로야구 역대 팀 삼진 최다는 2002년 한화의 1,064개다.)


    깡민호의 깡을 이제는 보여줘야 할 시간. (사진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구단 역사를 새로 쓴 2014년 자이언츠의 급격한 삼진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선수는 정훈(105삼진, 리그 5위)과 강민호(92삼진, 리그 11위)로 이 둘은 2013년에 비해 각각 +51개, +15개를 기록하면서 팀 삼진 상승분인 102개에 65%의 지분을 차지했는데 단순한 삼진 갯수의 증가도 문제지만 이 둘의 삼진율 상승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정훈은 2013년 13.6%에서 2014년 18.8%로 증가했고 강민호는 2013년 21.5%에서 25.6%로 증가했는데 특히 강민호의 삼진율은 2014년 350타석 이상 들어선 리그의 타자들 중에 최고 기록으로 5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의 24.9%를 앞선다. (박병호도 2013년 17.3%였던 삼진율이 2014년 24.9%로 급증했는데 이는 홈런갯수의 급증과 연관되어 보인다. 37홈런->52홈런)


    2014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리드오프의 중책까지 맡아 좋은 활약을 하긴 했지만 리드오프로서 100개가 넘는 삼진은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야하는 리드오프의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고 FA첫 시즌을 맞이한 팀의 간판타자이자 중심타자인 강민호의 리그 삼진율 1위라는 불명예는 팀 타선에 균형을 상실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2015년 자이언츠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풀타임 2년째를 맞이 하는 정훈이 타석에서 참을성을 키워 출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한 반면 팀의 간판타자이자 중심타자인 강민호는 지난 3년간 평균 22.8%의 삼진율을 기록하면서 평균 11개의 홈런만을 기록했는데 삼진율을 개선하려 하기 보단 홈런 갯수를 늘리는 길이 그에게 어울리는 길이라 본다. 


    2014년 리그 최다 홈런을 친 박병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2삼진을 당했지만 무려 52개의 홈런을 친 박병호에게 그 누구도 삼진을 많이 당했다고 지적하지 않는 것은 그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에서 삼진을 좋게 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삼진을 당한다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과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리그 최다인 199개의 팀홈런을 기록하면서 847개의 삼진을 기록한 넥센처럼 많은 홈런과 장타를 치면서 삼진을 많이 당했다라면 삼진이라는 것도 부정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삼진을 당하는 것이 어떤 결과, 어떤 성적을 냈느냐가 중요하다고 봤을 때 2014년 자이언츠의 삼진의 결과는 상당히 나빴고 결국 시즌 실패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015년 자이언츠의 숙제는 단순한 삼진의 갯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삼진의 반대 급부가 어떠했느냐가 반등의 조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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