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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야수진 뎁스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8. 31. 11:24

    롯데 자이언츠 야수 뎁스


    롯데팬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표는 아니다. 주전과 백업들에 대한 일람표로 성적은 2016년 8월 30일을 기준으로 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은 포지션별 리그평균 OPS에 미달하는 포지션으로 롯데의 야수들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 평균 OPS에 미치지 못하는 포지션별 주전들의 성적도 문제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부진한 주전들을 밀어낼, 아니 그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차근차근 보자. 이번 시즌 새롭게 주전 1루수로 도약한 김상호지만 장타력에 있어서는 갈증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롯데에서 김상호를 위협할만한 타자는 당연히 없다. 당장 김상호가 아니라면 다시 박종윤이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박종윤이라는 선수에게 개인적인 악감정은 없지만 박종윤이 다시 1군에서 1루 미트를 끼는 순간 롯데의 미래는 깜깜해질 수 밖에 없다. 장타포텐이 있는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1루 컨버전을 시도하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까지만해도 롯데의 2루는 비교적 걱정이 덜한 포지션 중 하나였는데 기여코 터졌다. 부족한 수비를 공격으로 메꿔오던 정훈이 수비개선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방망이가 식어버리니 단숨에 내야의 큰 구멍 포지션이 되어 버린 것이다. 베테랑 이여상으로 꾸역꾸역 메꾸긴 했지만 32살의 이여상으로는 부족함을 느낀 구단은 두산에서 1988년생의 김동한을 데려왔으나 수비말고는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


    유격수쪽도 시급하다. 내야에서 수비부담이 가장 크다는 유격수로서 0.280의 비교적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규현이지만 OPS는 7할을 넘기지 못했으며 수비범위도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오승택이 유력한 대안이긴 하지만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아쉬운 시즌이다. 다만, 롯데 야수들 중 방망이 능력에서는 가장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기 때문에 앞으로 수비력 보완이 관건이 될 것이다. 수비불안이 계속된다면 포변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중견수로는 아두치, 맥스웰까지 외국인 선수의 이탈이 데미지가 컸다. 이우민이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말 다했다. 그런데 2군을 돌아봐도 코너 외야수는 있어도 중견수 감은 없다. 전준우가 전역하면 1군 엔트리에 넣겠다고 하는 것이 괜히 하는말이 아니다.(FA영입, 보호명단 이런거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말이다.) 중견수 백업문제도 시급하게 풀어내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봤지만(지명은 수비 포지션이 아니기에 뺐다.) 롯데는 내야부터 외야까지 처참하다. 공격력위주로 OPS를 기준으로 한 것은 필자의 고육지책이었다. 수비로 보면 더 심하기 때문이다. 센터라인 수비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다시 위에 표를 보자. 대체 포수제외하고 키스톤콤비, 중견수까지 수비잘한다는 선수 하나 없다. 


    슬슬 결론을 내보자. 현재 롯데는 그나마 주전들 몇몇이 리그에서 먹힐 정도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을 뿐 전체적인 야수층이 양적이나 질적으로나 나쁜 상태다. 특히 팀이 선수 영입, 육성, 활용에 있어서 명확한 색을 가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정교함이나 장타포텐으로 무장한 공격형 선수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도 아니며 나이가 어린 선수들로 도배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여기에 포지션별로 한쪽으로 쏠림현상이 많아(코너외야는 풍족하지만 내야수는 부족하다.) 포지션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일어나고 있는 등 사실상 카오스 상태다. (이번 신인지명에서 유격수 2명, 3루수 1명을 픽한 것은 팀내 포지션 쏠림 현상을 다소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롯데라는 구단이 다시 암흑기로 접어들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의 성적보다 팀 체질 개선, 팀 운영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단의 쇄신, 고인물을 빼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발점이 이번 시즌 후가 되길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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