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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수비력, 그 불안함에 대하여(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1. 2. 16. 13:31
롯데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팀입니다. 2010년 리그 MVP와 타격 7관왕에 빛나면서 연봉은 6억3천에 머무른 이대호를 위시한 공포의 중심타선은 파괴력이 리그 수위를 다툴 정도로 생산력이 좋습니다. 이 중심타선의 진정한 무서움은 다른팀처럼 한두명만 비켜가면 되는 정도가 아니고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줄 선수가 최소 4명이상이 지뢰밭처럼 포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화끈한 공격력의 야구가 롯데의 새로운 이미지가 될 정도로 말이죠.
반면 약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불안한 불펜과 불안한 수비입니다. 일단 불펜의 경우는 선수층이 얇고 아직은 경험이 미천한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외부영입으로 인한 전력보강이라는 대책을 쓸 수 있기에 단기간의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수비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롯데는 공격의 팀입니다. 라인업에 들어서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다 한방망이 하는 선수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문제는 야구라는 운동이 미식축구처럼 수비수, 공격수가 나뉘어 있는게 아니고 축구처럼 전문공격수, 전문수비수로 나뉘지도 않기에 공격력과 더불어 반드시 수비력이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는 거죠.
1루수 - 이대호
2루수 - 조성환
3루수 - 전준우
유격수 - 황재균
좌익수 - 김주찬
중견수 - 이승화
우익수 – 손아섭
포수 – 강민호
지명 – 홍성흔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를 제외하고 8명 중에 수비만 뛰어난 중견수 이승화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대호가 수비부담을 덜면서 1루로 갔다는 것은 수비측면에서 들리는 단 한가지의 호재일 뿐 다른 포지션에서는 수비력문제가 거론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2010년 시즌 좋은 수비력을 보였던 3루수 황재균과 중견수 전준우는 올시즌을 앞두고 각각 유격수와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수비력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우익수 손아섭은 가르시아의 빈자리를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채워야 한다는 중압감을 안고 경기를 뛰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외에 조성환은 이제 노쇠화가 시작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가 되었구요. 아시다시피 김주찬의 경우도 발은 빠르지만 수비센스가 좋지 않죠. 강민호도 비슷한 경우구요.
수비문제에 대한 본질은 바로 단기간내에 향상이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불펜의 문제와는 다르게 한 두명 보강한들 그리 티도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양승호 감독은 부임 후 일찌감치 무한경쟁을 선포하면서 포지션경쟁을 심화시켰고 수비훈련과 양을 늘리면서 수비력 강화를 신경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올겨울을 지나면서 수비력이 단숨에 올라가리라 생각치는 않지만 최소한 롯데 특유의 ‘정줄수비’만 팬들에게 선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롯데의 수비력 한번 두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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