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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극, 자이언츠 상하위 선발진(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9. 15. 12:23
자이언츠 상위 선발진 3명의 성적은 리그 어느팀과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세명이 모두 80경기에 나와서 올린 승수는 30승으로 팀이 거둔 62승의 절반에 달한다. 만약 불펜의 방화가 아니었다면 이들의 누적 승수는 더욱 많았을 것이다. 이들은 일단 마운드에 서면 기본 6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로 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시즌 내내 고전하던 불펜의 부하를 덜어줬다. (평균 5.9이닝)
좋은 활약을 하고 있음에도 이번 시즌 승패가 결정된 경기는 80경기 중에 52경기에 불과했고 나머지 28경기에서는 노디시젼을 기록했다.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 28경기에서도 이들 세 명의 선발투수들은 평균 5이닝 이상을 던졌으며 평균자책점은 4.57로 선방을 펼쳤다. (5이닝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경기는 겨우 11경기, 반대로 6이닝 이상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경기는 12번)
타선의 힘으로 패배를 면했든,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든 이들 세명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서 선발투수로서의 임무, 즉 이닝 소화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 세명이 얼마나 꾸준하고 안정적인 활약을 했느냐를 알 수 있고 이런 모습이 바로 자이언츠를 시즌 마지막까지도 5위 경쟁을 하게끔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자이언츠의 상위 선발 3명에 비해 하위선발인 4~5선발의 상황은 참담할 지경이다. 시즌 단 한번이라도 선발로 등판을 했던 선수는 총 7명으로 이들은 시즌 내내 4~5선발로 나섰는데 결과는 54경기 8승 25패 평균 자책점 6.29로 초라했다. 게다가 이들은 선발 등판시 평균 4.5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면서 불펜의 소모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그나마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세웅이 후반기에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가능성을 보인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인데 이종운 감독은 최근 박세웅을 다시 구원으로 기용하는 갈지자 운영을 하면서 보는이로 하여금 한숨을 자아내게끔 했다.
시즌 초반 모든 투수들의 선발투수화를 부르짖었지만 시즌에 돌입하자 잦은 보직의 변경이 선수의 밸런스를 깨트리는 악효과만 불러일으키고 말았고 선발진의 헐거움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불펜까지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되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심수창)
올해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하위선발의 부재에 대한 해법이 투수 돌려막기는 아니다라는 학습을 했다고 본다. 박세웅의 성장에서 보듯 선발투수로의 육성을 위해서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서 등판시키고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시즌 후 복귀하는 고원준과 진명호에 대한 정확한 보직의 설정과 그에 따른 육성의 방향과 방법을 제대로 선택하길 바란다. 물론 이 두명 뿐만이 아닌 기존의 많은 투수 유망주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단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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