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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김대우, 결과는(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9. 9. 12:22
광주일고 시절부터 김대우는 투타에서 상당한 두각을 나타냈던 일명 초고교급 선수로 통했다. 고교 졸업 후 자이언츠에 지명을 받았지만 거부하고 고려대를 진학하면서 해외진출을 노렸는데(당시 고려대는 입학 2년 후 해외진출 동의라는 김대우 측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세상만사 자기 뜻대로 되는일 없듯이 김대우는 대만리그를 전전한 후 결국 다시 자이언츠에 입단해서 프로야구 선수로의 생활을 시작했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김대우는 고교시절부터 투타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자이언츠에 입단해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좋게 해석하자면 김대우라는 선수는 투수에서도 타자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원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어느쪽에서도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라고도 할 수 있는데 최근 김대우의 행보를 보면 후자쪽에 가깝게 느껴진다.
투수
광주일고 3년 18경기 66.1이닝 8승 1패 4.36
고려대 2년 30경기 117.1이닝 9승 4패 2.77
자이언츠 2시즌 4경기 9.1이닝 3패 16.40
타자
광주일고 3년 26경기 0.380-8홈런-19타점 OPS 1.229
고려대 2년 23경기 0.250-4홈런-11타점 OPS 0.892
자이언츠 4시즌 124경기 0.218-7홈런-38타점 OPS 0.680
기록만 놓고 보자면 김대우는 타자쪽 재능은 고교시절이 피크였고 투수쪽 재능은 고려대 시절에 완성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자이언츠는 일단 그를 투수로 키우려고 했었으나 위의 성적에서 보듯 결과는 대실패였다. (2009년 4월 25일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5타자 연속 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다.) 2군에서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고 결국 장고끝에 김대우는 2012년부터 타자로 전향을 결정했다.
타자 전향 결정 후 단 1년만인 2013년부터 1군에 얼굴을 보였는데 이 시즌에서 69경기에서 0.239의 타율에 4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면서 좌타거포로서의 성장을 기대케 했지만 문제는 역시 지속성이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2시즌에 걸쳐 49경기에서 0.198-3홈런-11타점을 거둔 것이 전부인데 김시진 전 감독의 평가대로 직구이외의 공에 대한 대처능력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까지 보자면 김대우라는 유망주가 잠깐 반짝하다가 기대치가 점점 반감되고 있는 주위에 많은 터지지 않는 유망주들의 루트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는데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져왔다.
김대우가 2군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실제로 8월 19일 상무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개를 잡는 동안 피안타 1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1실점을 했는데 타자로 성공하지 못하니까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다시 투수로 전향해서 승부를 보려는 것인가 하는 찰나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9월 1일 1군에 콜업된 김대우는 콜업된 당일 홈런을 쳐내버렸다.
갈지자 행보다. 1984년생으로 32살인 김대우는 더이상 유망주라고 할 수 없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타자와 투수 중 확실하게 자기의 길이라고 정하지 못한 듯한 모습은 참 아쉽고 안타깝다. 재능은 많지만 그 재능을 확실하게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유망주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아서 말이다.
* 이번글을 마지막으로 김대우에 대한 글을 쓰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미 야구로그에 김대우 지분은 어마어마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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