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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의 유망주 - 나경민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7. 13. 11:51

    나경민에 대한 글을 이렇게 빨리 쓰게 될줄은 몰랐다. 프로입단 이후 부상에 대한 재활만 하다가 2군 경기 데뷔를 하기도 전에 1군에 콜업되는 행운을 얻은 그는 7월 9일 홈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현재까지 7타수 3안타 0.429의 타율에 0.600의 출루율과 0.429의 장타율을 기록하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178cm에 80kg의 프로필상의 체격조건이지만 실제 타석에 선 모습은 더 작고 아담해 보이기까지 한 그는 덕수고 졸업 후 미국에서 야구인생을 펼치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국내로 돌아와 병역의무를 해결한 후 롯데에 입단한 파란만장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미국의 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나경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 빠른발을 이용한 수비범위가 꽤나 넓은 선수. 단, 어깨는 강하지 않다.

    - 선구안은 좋은편이나 타격과 동시에 1루로의 스타트가 빨리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좌중간의 라인드라이브 성 타구를 만들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친다.

    - 잘 성장하면 갭히터로의 가능성이 있으며 빠른발을 이용한 드랙번트도 좋은 옵션


    덕수고 시절의 국내 스카우트들의 눈과 그리 다르지 않은 평가다. 그럼 이제 미국에서의 성적을 보자. 미국 진출 후 2년째인 2011년 시즌이 나경민에게 가장 좋은 기억이다. 루키리그에서 더블에이까지 단숨에 오르면서 타율은 물론 모든 지표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에는 트리플에이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을 이겨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말았고 이듬해인 2013년 방출되었다.



    짧았다면 짧았던 3년간의 미국 생활에서 눈여겨 볼 만한 것은 타율대비 출루율은 항상 1할이상 높았다는 것이다. 정교한 타자로 확실히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출루 능력은 기대해볼만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빠른발이라는 좋은 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루 성공율은 좋지 못했다. 28도루를 하는동안 도실이 19개로 59.5%에 불과했기 때문인데 이미 국내에서도 1번의 도루시도에서 도루실패를 기록한 바 있다. 도루 능력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하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보자. 좌타자인 나경민의 미국에서의 좌우투수 상대 성적이다.



    역시나 가장 좋았던 2011년을 중심으로 보도록 하자. 우투수보다 오히려 좌투수 상대 타율과 출루율이 모두 우투수를 상대할 때보다 높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통산 우투수 상대 볼넷/삼진이 54/109인 반면 좌투수 상대 볼넷/삼진은 10/38로 좋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좌투수를 상대로 볼넷보다 안타 생산을 더 했다는 말이 된다. 삼성의 좌완 에이스 차우찬을 상대로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겨우 1군에서 3경기에 나온 것이 전부인 선수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전준호 이후 롯데에서 맥이 끊긴 리드오프의 모습이 나경민에게서 옅보이기 때문이다.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높은 출루율을 가지고 빠른발을 이용해 상대 내야를 흔들면서 팀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던 돌격대장 전준호의 재림으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팬들의 성원을 본인도 알고 있을까?


    전준호 이후 롯데는 김주찬이 리드오프를 주로 맡았고 최근에는 아두치와 손아섭, 정훈 등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공격적인 선수들이지 출루를 신경쓰는 전형적인 리드오프라기 보다는 타점을 생산해야 하는 타순에 더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이런점에서 나경민은 1군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만한 선수다.


    팬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는 했고 이제는 그가 스스로 이 기회를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이 남았다. 2016년 시즌 깜짝 스타로 발돋움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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